칵테일, 러브, 좀비 조예은 짧고 간단한 후기. 약간은 습관처럼 들린 잠실의 서점에서, 웬 까리한 사람이 매대에 놓여있던 이 책을 한 손으로 들어서 보고 있었다. 다른 책들과는 달리 유독 작고 강렬한 표지색에 날아갈 듯 가벼운 종이 넘김 소리를 내었다. 그래서 책의 첫인상은 '힙 쟁이'였다. 책이 궁금해진 나는 다른 날에 방문한 다른 서점에서 이 책을 다시 만났고 그 자리에서 집어 들고 결제했다.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첫 장을 열었다. 단편집은 '초대'라는 소설로 시작된다. 첫 문장부터 강렬하게 목에 걸린 가시에 대해 얘기한다. 어릴 적 누구나 겪어보는 불평등함, 커서는 또 다른 불평등함을 마주하며 주인공은 연신 목 안의 가시에 켁켁거린다. 사실 이 가시는 나와 같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메타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