틈 날 때마다 지하철에 서서, 기차에 앉아서 읽던 소설.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 힘든 몰입감을 준다. 다만 주인공이 나와 정말 정반대의 도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얕은 윤리의식이 드러나면 잠시 책을 덮었다 ㅎ.ㅎ..ㅎ 몰입해서 보느라 내가 너무 화나기 때문에 참을 수 없었다!! ㅎㅎ .ㅎ. 소설이라는 폼을 가장 잘 활용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. 정방향으로 시간의 흐름대로 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독자들은 작가의 휘둘림에 그대로 휘둘려버린다. 스릴러와 미스터리물을 좋아해서 어지간한 유명한 작품들은 반전을 다 예상할 수 있었는데 이건 정말 끝의 끝까지 작가의 농간에 차곡차곡 놀아났다.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기묘한 빈틈이 있는데, 모든 장을 읽고 나면 이 빈틈은 하나로 뭉쳐져 완벽하게 끝맺음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