독서 후기, 추천

칵테일, 러브, 좀비 - 조예은 단편집.

고양이혓바닥 2022. 9. 16. 08:4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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칵테일, 러브, 좀비

조예은


짧고 간단한 후기.



약간은 습관처럼 들린 잠실의 서점에서, 웬 까리한 사람이 매대에 놓여있던 이 책을 한 손으로 들어서 보고 있었다.
다른 책들과는 달리 유독 작고 강렬한 표지색에 날아갈 듯 가벼운 종이 넘김 소리를 내었다.
그래서 책의 첫인상은 '힙 쟁이'였다.

책이 궁금해진 나는 다른 날에 방문한 다른 서점에서 이 책을 다시 만났고 그 자리에서 집어 들고 결제했다.

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첫 장을 열었다.
단편집은 '초대'라는 소설로 시작된다.

첫 문장부터 강렬하게 목에 걸린 가시에 대해 얘기한다. 어릴 적 누구나 겪어보는 불평등함, 커서는 또 다른 불평등함을 마주하며 주인공은 연신 목 안의 가시에 켁켁거린다.
사실 이 가시는 나와 같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메타포였다. 한 장, 한 장 굉장히 흡입력 있는 주제로 이어지는 이 짤막한 단편은 조예은 작가가 한편에 늘 가지고 있는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소설이었다.

'초대'로 시작한 이 짧은 파티 같은 책을 단숨에 읽어버리고 혹시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후기를 작성한다.

어렵지 않은 문장들로 구성되고
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고
손가락에 끼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가볍다.
분량이 많지 않으니 어느 여유로운 날 이 책을 사들고 카페의 커피 향과 함께 즐기면 개운하게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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